본문 바로가기
사진이야기

꿈보다 해몽

by sajin 2023. 8. 24.
728x90
반응형

사진을 고르고 있는 마이노 화이트

모든 일을 하는 데에는 동기가 있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엔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사진작업과 같은 시각 예술이나 기타 영화 및 다른 예술 분야에는 더더욱 의미부여가 중요한 듯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고 그림이나 사진을 작가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그렸고 촬영했는지를 아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관련책들을 보다 보면 사진가의 의미를 알아내고자 자칭 평론가나 비평가 그리고 사진사가 라고 하는 사람들이 알 수도 없는 말이나 글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이 사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촬영을 했는지 아리송할 때 그런 관련글들을 보다 보면 우습게도 아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니 세상 이치가 재미있기만 하다. 

 

그런데 사진을 보고 관련글을 읽다가 종종 느끼는 생각이 있다. 정말 이 사진가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촬영을 했을까?라는 마음이다. 나도 사진을 찍어 보지만 사진에 어떤 의미를 담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내 눈에 들어오는 대상 그리고 들어온 대상을 내 나름대로 좋아하는 구도로 잡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그게 전부다. 

 

프린트한 후 생각한다. 난 무슨 의미를 가지고 이 사진을 촬영했을까? 남들에게 이 사진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할까? 등등 한없는 고민을 해본다. 그런데 별다른 답이 생각나질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이런 핑계를 된다. 말로 의미를 설명하고 글로 내 사진의 뜻을 풀 수 있다면 굳이 사진으로 작업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그런데 그런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옳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티브이 프로를 보게 되었다. 우리가 명작이라 부르는 작품들을 가지고 그 작품에 숨어있는 비밀을 찾는 그런 프로다. 누가 조용필이란 가수에게 물었다고 한다. 생명이란 노래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냐고 그랬더니 조용필이 말했단다. 비틸즈가 예스터데이를 어떻게 만들었을 것 같냐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냥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노래도 그냥 만들었다고 하면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그게 정답이다라는 생각에 확신이 생겼다. 

 

사진가 겸 사진이론가 필립퍼커스는  “사진을 촬영할 때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말아라”라고 의미는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