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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 제대로 보고 올바르게 감상 하자!

by sajin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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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전에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요즘은 넘쳐나는 정보와 사진 그리고 동영상으로 겉으론 주변이 상당히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동영상 하나에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고 가볍게 올린 사진 한 장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허다해졌다. 

넘쳐나는 사진으로 눈이 행복하다 못해 피곤하기까지 하다. 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책상 앞에 앉아서도 온 세상을 다 돌아볼 수 있고 이역만리 떨어진 지구촌 소식도 바로 이웃사촌 소식처럼 바로바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게 사진인 듯하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사람 좀 많이 모인 장소에 가보면 거창한 카메라 한 두대는 기본이다. 그만큼 사진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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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사진에 주요 장소는 바로 인터넷 공간이다. 자신의 사진을 자랑하고 뽐내는 곳이기도 하다. 블로그, 카페, 사진모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반응들을 주시한다. 일명 댓글에 울고 웃고를 반복하는 듯하다. 좋아요 나 댓글이 많고 반응이 좋으면 신이 난다. 반대로 반응이 시들하면 우울해진다. 좀 더 많은 좋아요 와 댓글을 원하고 거기다 추천이란 기능까지 가미되면 신바람이 난다. 좀 더 많은 댓글을 받고자 한마디로 기를 쓴다. 

 

뭐 이런 게 사람 사는 일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 댓글의 형식이 가관이다. 사진은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니 담겨야 정상이다. 왜 찍었는지? 사진을 통해 뭘 보여주고 싶었는지? 등등 

사진을 보는 사람은 이런 사진들을 보고 공감을 하던가 아님 왜 찍었을까 고민도 해보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지금부터 많은 댓글들을 살펴보자. 대부분이 기술적인 문제를 거론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구도다. 그리고 색감이다. 나머진 멋있다.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등등 이런 말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 사진을 촬영한 사람이 왜 이런 류의 사진을 촬영했는지 는 도통 관심이 없는 듯 한 댓글들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그런 댓글들을 보고 만족한다. 최고의 칭찬으로 듣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 사진 속에 그런 말을 유도하는 기술들이 보인다.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촬영에 임한 사진가의 특징이 사진에 단적으로 나타난다. 어느 특정장소에 도착한 사진가가 대상을 보고 느끼기 전 일단 기술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 인가가 먼저 수행된 것이 사진에 단적으로 보인다. 기술에 치우치고 의존하다 보니 내용에 신경 쓸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댓글들이 그렇게 달릴 수밖에 없을듯하다.


사진가 엔젤 아담스

풍경 사진의 거장 에인절 아담스가 말을 했다. “애매한 콘셉트에 수려한 사진만큼 형편없는 것은 없다.” 이 말이 지금의 사진들에 가장 정확하게 적용되는 듯하다. 

오래전 싸롱사진이란 장르가 유행을 한 적이 있다. 아니 지금도 일반적인 흐름이 싸롱류의 사진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싸롱사진은 회화주의 사진의 다른 말이고 회화주의 사진은 어떤 메시지도 중요하지 않고 단지 대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주목적인 사진이다. 그림의 제작 방식을 모방해서 더럽고 추한 것은 피하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상을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에게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정말 그림 같다 이 말이었다. 

물론 이런 류의 사진도 사진이란 큰 울타리 안에서 볼 수는 있다. 한마디로 사진의 한 장르라고 넓게 인정을 한다고 해도 이런 류의 사진이 전체 사진을 대변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 전체 사진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진정한 사진은 세상을 보고 살면서 느낀 나에 감정을 온전히 담아 사진으로 표현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생각을 공유하거나 주변 이야기를 듣는 순 기능을 가진 게 사진이라 생각한다.


정리해 보자. 사진을 앞에 두고 감상을 할 땐 기술적인 내용은 신경 쓰지 말자.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상에 접근했으며 이 사진을 통해 무엇을 전하려고 했는지를 살피면서 사진을 보자. 그럼 사진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고 자신의 사진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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