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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빛낸 사진가

필립 할스먼(Philippe Halaman : 1906~1949)

by sajin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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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독일에서 했지만 파리로 옮겨간 뒤 사진가의 길로 들어선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 후에 그는 인생의 대전환을 맞는다. 간신히 미국행 비자를 얻어 1940년 11월 미국으로 이주한다. 미국에서 사진가로서의 경력을 쌓을 기회를 잡고 활동을 재기한다. 그 후 1942년 LIFE지의 새로운 경향의 모자 디자인에 관한 사진을 찍었던 계기로 라이프지와의 전설이 시작된다. 필립 할스먼은 라이프지 표지 사진을 가장 많이 촬영한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라이프의 역사가 사진의 역사 특히 보도사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프지의 명성을 얻기까지 수많은 사진가들의 활약과 노력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필립 할스먼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의 인물사진은 인물의 표정을 세심하게 포착한 클로즈업 사진, 프레임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선명한 초점, 최고의 유명인들에게 대담한 포즈를 요구한 담대함 등등 필립 할스먼이 갖고 있는 사진가적 역량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인물을 촬영하지만 결코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려고 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통속적이라고 하리만치 눈에 거슬릴 정도로 연출을 감행한다.

 

1954년에는 초현실주의 화가를 소재로 한 달리의 수염이란 사진집을 출판했다. 세기의 노출증을 자처하는 달리를 모델로 한 기발한 인물사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59년에는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점프북을 출판한다. 점프북은 일종의 난센스 사진집으로 정치가, 실업가, 배우 등 유명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점프시켜 찍는 것으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도착감을 느끼게 한다. 그는 "문명인이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특수한 교육에 따라 감정이나 성격의 표현을 함부로 하지 않게끔 버릇 들여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면을 덮어쓴 인간들의 심리상태와 분석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점프를 시도한다. 뛰는 순간만은 가면이 벗겨지고 본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필립 할스먼의 초상사진을 제쳐놓고 현대의 초상사진을 논한다는 것은 포크로 수프를 떠먹는 격일 것이다. 라이프의 표지를 100회 이상 촬영한 일이 있는 할스먼은 실제보다 더 강렬한 생명감을 그의 포트레이트에 붙여 놓고 있다. 사진가의 독창성과 주인공의 생명력이 빈틈없이 어우러진 그의 초상사진은 찍힌 장본인의 "결정적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필립 할스먼의 결정적인 이미지로서의 초상사진이야 말로 주인공의 전생애에 대표적인 일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할스먼에 있어 포트레이트가 가장 뜻깊고 진지한 '휴먼 다큐멘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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